이제 나는 삼류라는 걸
들켜도 좋을 나이가 되었다.
아니 나는 자진해 손들고 나온 삼류다.
젊은 날 일류를 고집해 온 건
오직 삼류가 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더러는 삼류 하면 인생의 변두리만을 떠올리지만
'당치 않는 말씀'.
일류를 거쳐 삼류에 이른 사람은 뭔가 다르다.
뽕짝이나 신파극이 심금을 울리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너무 편해 오래 입어도 끝내 버리지 못하는
낡은 옷 같은 삼류.
누가 삼류를 실패라 하는가.
인생을 경전(經典)에서 배우려 하지 말라.
어느 교과서도 믿지 말라.
실전은 교과서와 무관한 것.
삼류는 교과서가 가르쳐 준 문제와 해답만으로는 어림없는 것.
'모두를 위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글] 차라리 (0) | 2010.03.09 |
---|---|
[건강]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을 위한 스트레스 극복법 (0) | 2008.09.21 |
[시] 옹이 - 류시화 (0) | 2008.08.14 |
[시] 비 오는 날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0) | 2008.08.14 |
[시]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 김남주 (0) | 2008.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