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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연필 닳는 소리

[08.09.01] 등록금 못낸 대학생의 최후

 

  9월 1일, 오늘은 개강 첫 날. 학교에 다녀온 후, 인터넷 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다.

전북의 모 대학에서 학생이 자살을 했다. 이유는 다름아닌 등록금.

같은 대학생으로써, 나 역시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실감하며 생각이 많아졌다.


  대학에 지원 할 당시의 나는 서울 소재 대학의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방의 국립대를 선택 했었다.
성적은 둘째 치고, 등록금과 자취비용 등의 자금 문제로 애초에 지원할 엄두를 못 냈다. 그 때의 나는- 차라리 지방 국립대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자는 생각이었다.

등록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나마 국립대라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때때로 당장의 등록금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어쨌거나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학생 문제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아직 학자금 대출을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의 말에 의하면 학자금 대출은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다고 한다. 이 학생 역시, 몇 차례 시도한 학자금 대출에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고 하니 말이다.
언젠가 보았던 기사에서는 대학의 장학금 역시- 형편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 지급되기보다는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에게 편중되어 지급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학교의 경우 전장은 학과당 1명. 때때로 그것도 없을 때가 있다. 학과 재량으로;;
이런 거 보면, 정말 대학의 장학금을 다양화 했으면 한다. 전장, 반장, 수장 등등등... 최대한!! 응?!!

  그래!
어른들은- 옛날에는 다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가며 대학 다녔다고들 하신다.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좋아지고 환경도 좋아졌다. 인.정.
그러나, 솔직히 일하며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공부하며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나 역시도 그렇고, 주위를 돌아보아도 대부분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더라는 거다.
어쩌면 저건 그야말로 옛말일지도 모른다. 요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이들이 공부도 더 잘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실제로 용돈벌이로 과외 하나 정도 하는 건 큰 무리가 안되겠지만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중노동이다.
공부에 전력을 다해도, 한 학기 1등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루종일 일하며 장학금이라니..;
게다가, 우리 대학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의 대부분은 시급이 최저 임금을 한참 밑돈다. 그 돈 모아 등록금 마련 한다 생각하면 뼈가 빠지고 등골이 휜다는 말이 실감이 날 것이다. 자취 하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돈은 한달 생활비로도 넉넉치 않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물가가 얼만가!!! 이젠 돈 1000원으로 겨우 라면 한 봉지 살 수 있을 뿐이다!!!
다시금, 매 학기마다 등록금을 선뜻 마련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각설하고,
갈수록 살기 힘들다는 사람은 봤어도, 살 맛난다는 사람은 보기 힘든 세상이다.
누구나 그렇다.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지 않은 이가 누가 있겠는가...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본 모든 이들에게 이외수 선생님이 하셨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세상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정도로 주어지는데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를 뿐 입니다.

그리고 시련은 그저 견뎌낼 뿐이지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지 않고 견디고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시련은 나를 떠나가게 되어 있답니다.




모두들 힘냅시다!! 화이팅!!






《 다음 뉴스 기사 캡쳐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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