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오늘은 개강 첫 날. 학교에 다녀온 후, 인터넷 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다.
전북의 모 대학에서 학생이 자살을 했다. 이유는 다름아닌 등록금.
같은 대학생으로써, 나 역시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실감하며 생각이 많아졌다.
대학에 지원 할 당시의 나는 서울 소재 대학의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방의 국립대를 선택 했었다.
성적은 둘째 치고, 등록금과 자취비용 등의 자금 문제로 애초에 지원할 엄두를 못 냈다. 그 때의 나는- 차라리 지방 국립대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자는 생각이었다.
등록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나마 국립대라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때때로 당장의 등록금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리고 시련은 그저 견뎌낼 뿐이지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지 않고 견디고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시련은 나를 떠나가게 되어 있답니다.
어쨌거나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학생 문제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아직 학자금 대출을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의 말에 의하면 학자금 대출은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다고 한다. 이 학생 역시, 몇 차례 시도한 학자금 대출에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고 하니 말이다.
언젠가 보았던 기사에서는 대학의 장학금 역시- 형편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 지급되기보다는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에게 편중되어 지급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학교의 경우 전장은 학과당 1명. 때때로 그것도 없을 때가 있다. 학과 재량으로;;
이런 거 보면, 정말 대학의 장학금을 다양화 했으면 한다. 전장, 반장, 수장 등등등... 최대한!! 응?!!
그래!
어른들은- 옛날에는 다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가며 대학 다녔다고들 하신다.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좋아지고 환경도 좋아졌다. 인.정.
그러나, 솔직히 일하며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공부하며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나 역시도 그렇고, 주위를 돌아보아도 대부분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더라는 거다.
어쩌면 저건 그야말로 옛말일지도 모른다. 요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이들이 공부도 더 잘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실제로 용돈벌이로 과외 하나 정도 하는 건 큰 무리가 안되겠지만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중노동이다.
공부에 전력을 다해도, 한 학기 1등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루종일 일하며 장학금이라니..;
게다가, 우리 대학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의 대부분은 시급이 최저 임금을 한참 밑돈다. 그 돈 모아 등록금 마련 한다 생각하면 뼈가 빠지고 등골이 휜다는 말이 실감이 날 것이다. 자취 하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돈은 한달 생활비로도 넉넉치 않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물가가 얼만가!!! 이젠 돈 1000원으로 겨우 라면 한 봉지 살 수 있을 뿐이다!!!
다시금, 매 학기마다 등록금을 선뜻 마련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각설하고,
갈수록 살기 힘들다는 사람은 봤어도, 살 맛난다는 사람은 보기 힘든 세상이다.
누구나 그렇다.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지 않은 이가 누가 있겠는가...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본 모든 이들에게 이외수 선생님이 하셨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세상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정도로 주어지는데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를 뿐 입니다.
모두들 힘냅시다!! 화이팅!!
《 다음 뉴스 기사 캡쳐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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