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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연필 닳는 소리

[08.09.29]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 ひき-こもり [引き籠もり]

: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 (정신적인 문제나, 사회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외출하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상태. 또는 그 사람.


한국말로는 은둔형외톨이라 하는데 왠지 너무 직접적인 표현이라 씁쓸하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히키코모리가 조금은 덜 슬픈 느낌이랄까?


나는 요새 점점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집 안에만 틀혀박혀 사는 건 아니지만 꼭 그렇지 않은것 만도 아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삶, 학교-집-학교-집.

일주일에 두 번 가는 파트타임은 이제 정말 진저리가 나고
일주일간의 수업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게다가 요즘의 나는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귀를 막을 무언가가 없으면 집 밖을 나갈 수가 없을 것 만 같은 느낌이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세상의 흐름에 무관심해지기.
두 귀는 막고 초점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보이는 건 그대로 흘려보내기.



어쩌면 나는, 나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무언가를 혼자해낼 배짱은 없는데 자꾸만 혼자 남겨진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