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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책장 넘어가는 소리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푸른숲,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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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사악한 것은 한가지 뿐이지.

그건 당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찰스 프레드 앨퍼드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

(p17)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p159)

 

 

그래도 산다는 것, 죽을 것 같지만.

죽을 것 같다, 이건 사는게 아니야, 라고 되뇌는 것도 삶이라는 것을.

마치, 더워 죽겠고 배고파 죽겠다는 것이 삶이 듯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삶이 듯이, 그것도 산 자에게만 허용되는 것, 그러므로 삶의 일부라는 것을.

(p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