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미지 모음] 공효진 공지영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가야 할 것은 결국 가고 말 것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기까지, 그 모든 것이 혹시 다 내 손에 달려 있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언가가 달라질까 하고, 가야 할 것이 가는 시간을 결국 늦추어 놓고 말았던 그 시간까지, 엄마는 참으로 많은 것을 지불했단다. 가만히 고요하게 있을 수 없어서 말이야. (p15-16)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 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게 되겠니.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은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들어 자라는 과정일 수도 있단다. 그러니 그것이 분리될 때 그 .. 이외수 - 하악하악 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3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비냄새가 섞여 있다. 나무들이 머리카락을 산발한 채 몸살을 앓고 있다. 세상은 오래전에 타락해 버렸고 낭만이 죽었다는 소문이 전염병처럼 떠돌고 있다. 그래도 지구는 아직 멸망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집필실에 틀어박혀 진부한 그리움을 한아름 부둥켜안은 채 그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p13) 24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 (p34) 62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p73) 115 시.. [2009.03.07] 개나소나 선생?! 교직이수를 위해 관련 수업을 듣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타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통수를 날려도 모자란 사람도 있다. 이렇듯 미래의 중등학교 교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참 많기도 한데 이들 중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을 갖고 임용을 준비하는 학생이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는 학교에서 수강신청 정정으로 바쁜 기간이었다. 조교실 전화가 분주히 울리고, 수많은 학생들이 조교실을 드나들었다. 정정기간이라 늦장을 부리던 나는 허겁지겁 강의실로 달려갔다. 웬걸, 강의실은 이미 다른 수업 중이였다. 나와 같이 늦은 학생 하나와 함께 조교실에 찾아가보니, 하루 이틀 전에 시간을 옮겼단다. 조교선생님은 "한 학생이 자기 과 전필이랑 시간이 겹쳐서 옮기게 됐는데, 이것도 확정된 건 아니야.. [이소라] 바람이 분다 M/V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2009.02.1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너무도 재미 없어보이고 지루해보였던 이 책이 내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데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제목 자체가 너무나 근사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에 떠돌던 저 글귀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는 것이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 이불을 내젓는 습성, 이 가는 소리, 단내나는 입 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 안 한 맨 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 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떴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 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밀란 쿤데라 (민음사, 2008년) 상세보기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정열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p22) 앞은 파악할 수 있는 거짓이고, 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리였지요. (p75) 현기증을 느낀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허약함에 도취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허약함을 의식하고 그것에 저항하기보다는 투항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허약함에 취해 더욱 허약해지고 싶어 하며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백주대로에서 쓰러지고 땅바닥에, 땅바닥보다 더 낮게 가라앉고 싶은 것이다.. [바람의 화원] 정향님 스페셜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8 다음